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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후 비로소 알게되는 소중한 것

마음의 양식/일상생활

by 삶의등대 2023. 5.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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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저


물건을 줄이는 일은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일이다.
물건을 줄이고 나서 소중한 것을 발견했다.

- 미니멀리즘 :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데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물건을 비움으로써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비워낼수록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는 그저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누구나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다.

태어날 때는 누구나 빈 손인  미니멀리스트다.
그러나 자라면서 필요 이상의 물건을 소유하려 하는데 그렇게 움켜쥐는만큼 자유를 뺏긴다.

나의 가치는 갖고있는 물건의 총합이 아니다.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행복은 아주 잠깐 뿐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은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뺏아간다.
이런 사실을 느끼고 소유한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리스트가 느끼는 상쾌함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줄였을 때 느끼는 홀가분한 기분을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역시 미니멀리스트다.
그래서일까 미니멀리스트들 중에는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잡스가 만들어낸 물건은 하나같이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아이폰에는 버튼이 한 개밖에 없다.
맥 컴퓨터에는 불필요한 단자도 케이블도 없다.
제품 박스에는 설명서조차 들어있지 않다.
설명서 없이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을만큼 구성이 간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잡스가 미니멀리스트였음을 증명한다.
잡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거칠게 하고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복잡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싫어했다.

미니멀리스트를 간단히 정의하면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사람이다.
얼마나 물건을 줄여야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구체적으로 기준을 정해도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예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정의를 내린다면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이런 사람이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소유한 물건이 100개가 넘으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고 100개 이하면 미니멀리스트일까?
여행가방 하나에 전부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소유한 물건이 적으면 미니멀리스트일까?
그렇지 않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는데 따로 정해진 규칙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물건을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소중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미니멀리즘에 정답은 없다.
물건을 줄이는 일은 목적이 아니다.
미니멀리즘은 다른 소중한 것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이며 중요한 이야기를 엮어내기 위한 서정이다.
현대사회는 물건이 넘쳐나며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물건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다른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소중하지 않은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리즘의 정의는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미니멀리스트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미니멀 리스트라는 삶의 방식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이 누군지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누가 가장 물건을 적게 갖고 있는지 누가 최고의 미니멀리스트인지 묻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누구나 태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하드웨어에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쑤셔넣고 있다.
한정된 하드디스크의 귀중한 메모리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사고 관리하는데 낭비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본래의 중요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물건을 소유하는 잠깐의 기쁨에 시간과 열정을 낭비할 뿐이다.
때로는 그조차 귀찮아서 스마트폰 게임이나 가십거리, 술 등 손쉽게 자신을 속일 수 있는 일에 빠져든다.

예전에 나는 처리 중이라는 아이콘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느려터진 컴퓨터였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도 데이터가 가득차 있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조차 없었다.
한마디로 먹통이 되기 직전의 컴퓨터처럼 간단한 작업 밖에 할 수 없었다.

인간을 하루에 6만가지 일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 중 95%는 어제와 똑같은 일을 생각하고 그 생각에 80%는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나는 매일매일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했고 직업을 고민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무척이나 신경쓰며 살았다.
80% 정도가 아니라 늘 부정적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내 뇌는 언제나 해야 할 작업이 잔뜩 쌓여 있어서 아무리 정보를 입력해도 새로운 답을 내지 못하고 어제와 똑같은 답만 계속해서 내놓는 쓸모없는 컴퓨터였다.
이렇게 느려진 컴퓨터를 다시 민첩하게 작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하드웨어가 바뀌지 않는다면 필요없는 것들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줄이고 가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줄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가벼워져서 새로운 답을 내야 할 때가 왔다.

* 물건은 왜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가?

사람이 자극에 익숙해지는 속도는 말할 수 없이 빠르다.
테니스에서 골드슬램을 달성한 안드레 애거시 선수는 1992년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한 후 이렇게 말했다.
"우승을 하고 난 뒤 저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승리의 기쁨은 패배의 고통을 결코 이길 수 없어요.
그리고 행복한 감정은 슬픈 감정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죠. 비슷하다고도 말할 수 없어요."

하버드 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를 이끈 심리학자 "탈 벤 샤햐르"의 일화도 이것과 비슷하다.
그는 16세의 스쿼시 대회에서 이스라엘 챔피언이 되었다.
매일 6시간씩 5년 동안 연습한 성과였다. 하지만 우승 축하 파티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오랜 세월 꿈꿔온 행복이 이미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승의 기쁨은 겨우 3시간 밖에 지속되지 않았던 것이다.
극소수의 사람들 밖에 달성할 수 없는 큰 목표를 이루고 얻은 기쁨에도 사람은 금세 익숙해지는 것이다.

사람은 만엔짜리 반지와 오만엔짜리 반지 그리고 30만엔이나 하는 반지를 손에 넣었을 때 각각의 단계에서 느끼는 기쁨은 대체로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오만엔짜리 반지를 받았다고해서 만 엔짜리 반지를 받았을 때보다 5배 기쁘지는 않다.
기뻐서 웃는 얼굴에 입꼬리가 다섯 배나 더 올라갈 일도 없을 뿐더러 기뻐하는 표정의 지속 시간이 5배나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감정은 어디까지 가더라도 별 다르지 않다.
물건의 가격에는 한계가 없지만 사람의 감정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상황이 되어도 기쁨의 감정이 별 다르지 않듯 인간의 신체적인 한계도 명확히 정해져 있다.

빌 게이츠 같은 부자도 위장의 크기는 같다.
빌 게이츠라고 해서 하루에 산해진미를 6번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부자라고 해서 하루의 특별히 25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건의 기능도 마찬가지로 천만원짜리 스포츠카가 100만원짜리 경차보다 10배 더 빨리 달릴 수 없으며 2배 빨리 달리는 것조차 법률이 허용하지 않는다.
200만원짜리 애플워치가 4만원짜리 애플워치보다 50배 더 수명이 길거나 처리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만일 물건의 가격에 비해 기능이 증가한다면, 가격이 2배 비싼 자동차가 2배의 속도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면, 2배 비싼 재킷이 두 배나 더 따뜻하다면 우리는 돈과 물건으로 행복해졌을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건을 늘리는데 기여하는 익숙함에서 싫증으로 넘어가는 메커니즘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지닌 구조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약점이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구조이기도 하다.
가령 어떤 곤란한 상황에 빠져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우리는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진다.
문제는 이런 메커니즘이 물건이 늘어나는 측면에서는 나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왜 우리는 이런 싫증나는 일에 싫증을 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을 원하는 걸까?
그것은 우리가 미래의 감정을 현재를 기준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 뿐이지만 인간이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사정거리는 매우 짧다.
이것이 계속해서 싫증을 내면서도 물건을 사는 이유다.
배가 고플 때 마트에서 가서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산 적이 있을 것이다.
술집에 가서 엄청난 양의 요리를 주문하고는 곧 후회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는 배가 고픈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의 욕구를 잘못 예측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작 30분 후에 일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
과음한 다음날 숙취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 다시는 과음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을 하지만 숙취가  또 다시 만취해서 똑같은 후회를 되풀이한다.

더운 여름날에는 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을 상상할 수 없다.
추운 겨울에는 반년 후 여름에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공기를 좀처럼 떠올리기 힘들다.
인간은 몇 번씩이나 경험에서 알고 있는 일이라도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에 지금 좋아 보이는 것이 나중에도 좋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멀지 않은 미래의 자신조차도 예측할 수 없다.
물건이 곧 나라는 착각, 물건의 쓰임새보다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이 지나치게 집중하면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물건을 자신의 내면을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면 물건은 점점 늘어만 간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내면을 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물건은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자체로 둔갑해 버리기 때문이다.
물건이 곧 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물건은 한층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본래의 기능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도 아닌 물건은 서서히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건이 곧 나이므로 물건을 늘리는 일이 나를 늘리는 일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사들이 물건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한다.
물건 자체가 자신의 가치, 나아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서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는 것이다.
물건의 가치가 자신과 동등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물건은 당연히 내가 아니며 내 주인도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단지 도구일 뿐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닌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것이 이런 현상을 막는 길이다.

* 인생의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물건을 버릴 수 없는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스스로 버릴 수 없다고 믿을 뿐이다.

- 학습성 무력감 : 실제로는 자신이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럴 능력이 있는데도 몇 번이나 실패했기 때문에 상황을 개선하려는 마음조차 없어진 것이다.

왜 버리지 못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머지않아 버릴 수 있게 된다.
버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성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버리지 못하는 유형도 버릴 수 없는 성격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버리고 비우는 기술이 미숙할 뿐이다.
버리는 습관 대신 버리지 않는 습관을 익혔을 뿐이다.
나도 한 때는 지저분한 방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인 방에서 살고 있다.
성격이 달라진게 아니다.
버리는 습관과 비움의 기술을 익힌 것 뿐이다.

- 버리는 것도 기술이다.

버리는 일 자체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첫째 날은 우선 쓰레기를 버린다.
둘째 날은 책과 CD를 중고서점에 내놓든지 해서 처분한다.
셋째 날은 가전제품을 버리고 넷째 날은 큰 가구들을 대형 폐기물로 처리한다.
아무리 물건이 많아도 일주일이면 전부 버릴 수 있다.
실제로 버리는 작업보다는 물건을 버리기로 결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외국어로 계속 말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처럼 버리는 일도 계속 버리다 보면 능숙해진다.
버리는 습관이 몸에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고 버리기 위한 공식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버리는 일은 기술이다.

- 잃는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

버리면 그저 물건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에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에도 이별을 고하자.
버림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다.
버릴 때는 버리는 물건만 생각하지 말고 그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눈을 돌리자.
지금부터 버리려고 하는 물건은 확실히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버려서 얻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의식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버림으로서 얻은 것들은 지금 잃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버릴 때는 잃는 물건보다 없는 것에 더 집중하자.

-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확실히 파악하라.

"좋았어!!! 물건을 줄이자."
이렇게 결심한다고 하룻밤에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버리는 것은 기술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버릴 수 없다.
계속해서 물건을 버리고 있는 나도 아직 버리기 힘든 물건이 있다.
버리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왜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버리지 못해도 좋다.
왜 버리지 못하는지 가만히 자신에게 물어보자.
그 물건을 비싸게 주고 샀기 때문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이 있는가?
사용하지 않고 방치했던 자신이 부끄러운가?
선물을 해 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인가?
추억까지 버리는 것 같은가?
아직도 허세를 버리지 못하는 건가?
단지 버리는게 귀찮아서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고 단번에 버리지 않아도 좋다.
우선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혀 보자.

- 버릴 수 없는게 아니라 버리기 싫을뿐...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 바뤼흐 스피노자(네들란드 철학자)

우리는 물건을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버릴 수 없는 이유를 분명히 아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그 이유를 알았다고 해서 그대로 믿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추억이 깃들어 있다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물건이라는 아름다운 이유도 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이유의 이면에는 버리는데 시간과 노력이 들거나 귀찮아서인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며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행동이고 물건을 그대로 두는 것은 행동이 아닌 현상 유지이기 때문에 확실히 편한 선택이다.
다만 물건을 그대로 두는 편안함만을 추구하면 언젠가 감당할 수 없는 물건들의 둘러싸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줄이고 싶다면 줄이고 싶은 그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라.

- 지금 당장 버려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고 시간이 생기면 그때 버리자, 언젠가 안정되면 그때 버리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물건으로 괴로워하는 한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안정되면 버릴 수 있는게 아니라 버려야 안정된다.
시간이 있어야 버릴 수 있는게 아니라 버리면 시간이 생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버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버리는 것은 기술이지만 기술을 모두 완벽하게 습득한 다음에 버려야 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버리면서 책을 읽고 버리면서 기술을 익히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 버리지 않으면 버릴 수 없다.
버리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확실한 쓰레기부터 버려라.

버리는 습관을 익히려면 습관을 들이는 방법론을 이용하자.
작은 일을 쌓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듯이 버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빈 깡통이나 먹고 난 도시락 상자같은 누가 봐도 쓰레기인 것들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버렸다는 성취감을 조금씩 쌓아나가자.
냉장고 속을 점검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버리고 낡은 옷을 버리고 고장난 가전제품 등 누가 봐도 틀림없는 쓰레기부터 버리기 시작하라.

- 물건氏의 집세까지 내지 마라.

우리는 대부분 넓은 집에 살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건氏를 넓은 곳에서 살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물건氏는 줄곧 집에만 있는 니트족으로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쓸데없는 일을 늘리는데 한 몫 한다.
그렇다는 것은 물건氏의 집세까지 내고  있다는 것이지 않은가?
당장 나가라고 하든지 비만이 된 물건氏의 다이어트를 시켜야한다.

- 수납 정리 개념을 버려라.

누구나 대청소를 하면 웬만큼은 상쾌하다.
어느 정도 물건도 버리고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물건을 정리해서 수납해 놓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던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능한 한 물건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수납한다.
흩어져 있던 물건을 정리정돈해서 잘 보관하고 밖으로 나와 있는 물건을 제자리에 넣는다.
하지만 다음에 대청소에서도 또 다시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시간이 지나거나 바빠지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수납과 정리 기술에 의존하는 한 어지간히 성실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
수납과 정리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먼저 물건의 수를 줄여야 한다.
물건의 수가 줄어들면 어질러지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

- 아직도 설레는지 확인하라.

큰 인기를 끈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한마디는 마음이 설레는가였다.
저자는 물건을 선별할 때 실제로 물건을 만지면서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라고 강조한다.
이 간단한 물건 선별법은 정말로 편리하다.
비싸게 주고 샀지만 어딘가 마음에 들지않아 사용하지 않는 물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부담이 되어버린 물건, 이미 충분히 애용했기에 더 이상 미련이 없는 물건에는 확실히 설레지 않는다.
설레는지 아닌지 아는 직감은 확실히 신뢰할 수 있다.
설레는 것은 지금의 감정으로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설레는지 아닌지만 구분하면 되기 때문에 물건을 선별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다.
이 설렘은 의외로 기준이 높기 때문에 왠지 버리지 못하던 물건도 버려야 할 대상에 들어가기 쉽다.
스스로 왜 버리지 못하는가라고 물어보고 지금도 설레는가라고 물어보라.
이는 감각을 예민하게 기르는 연습으로도 효과가 크다.

- 구매 가격 그대로 생각하지 마라.

내가 42인치 플라즈마 텔레비전을 샀을 때 가격은 8만엔 정도였다.
하지만 처분할 때는 18,000엔을 팔았다.
그리고 4만엔을 샀던 홈씨어터는 5천엔에 팔았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용 기간도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좋은 제품이었기 때문에 옥션에 내놓으면 가격이 두 배로 뛰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줄곧 그 물건의 가치를 샀을 때의 가격 그대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샀을 때의 가격으로 생각하면 결코 처분할 수 없다.
신차도 신축 건물도 구입 다음날부터는 중고로 취급되듯 물건의 가치는 대부분 살 때의 가격에서 매일매일 하락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은 대부분 비싸게 가늠하는 경향이 있다.
물건을 타인의 손에 건낼 때는 구입 가격을 기준으로 잡는 자기 편향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처분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 감사하는 마음으로 버려라.

선물로 받은 물건을 버리거나 세상을 떠난 사람의 물건을 버리거나 다 사용하지 못해 아까운 물건을 버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받았지만 필요없는 물건일 경우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아도 분명 마음 속 어딘가에서 싫은 느낌이 든다.
어렴풋이 싫다고 느끼면서 그래도 계속 갖고 있는 것은 상대에게도 예의가 아니며 당신의 마음도 상하게 한다.
버릴 때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버려라.
물건을 만들어 준 사람에게 선물해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버린다.
버릴 때 들었던 감사한 마음은 물건 자체가 없어져도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그렇게 해서 남은 물건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물건일 것이다.

- 정말로 아까운 것은 내 마음이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그냥 버리기는 확실히 아깝다.
사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사용하지 않다 보니 버리게 되니 아까운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아까운 것은 물건을 계속 가지고 있으므로써 상하는 자신의 마음이다.
나 역시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그냥 버린다고 하면 저항이 생기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물건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마음만 계속 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안타깝고 아까운 일이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물로 받은 것이다보니 버리기 미안한가?
아직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깝다는 죄책감이 드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 미안해하고 죄책감으로 갈등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아까운 일이다.

- 건강할 때 인생 정리를 하라.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가치는 대부분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편지와 추억의 사진 등은 그 물건을 손에 넣게 된 과정이나 그것을 얻기 위해 지불한 대가 물건에 얽힌 사연에 대한 기억이 물건의 가치를 실제 이상으로 높인다. 따라서 물건은 기억해주는 주인을 잃을 때 가치도 함께 잃는다.
아무리 비싸고 멋진 물건이라도 자기 외에는 진짜 가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별로 가치가 없는 잡동사니로 보이기도 한다.
상당히 많은 물건을 처분하고서 깨달았다.
이제 만에 하나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남에게 폐를 끼칠 일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심난하고 슬픈 상상이긴 하지만 그때 느낀 감정은 자유였다.
더욱 행동력이 좋아질 것 같아 힘이 솟았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하기 위해 소중하지 않은 물건을 줄인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인다."

삶이 단순해질수록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실천법 한 두가지라도 당장 실천해서 지금 나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돌아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 유투버 소리내어 읽다님의 영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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