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지 - 끊어짐, 단절

1. 절지의 개념

희미하게 남아 있던 정신마저 육체와 완전히 끊어져 無로 돌아가는 시기다.
십이운성 기운이 가장 약한 상태로 육체적인 활동도 힘들고 정신적인 활동마저도 쉽지 않다.

절처봉생으로 끊어짐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기존의 것을 모두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으로 이제는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아 무조건 좋지 않은건 아니다.

하지만 워낙 기운이 약한 시기라 항상 건강에 유의해야된다.
단순하고 순박한 듯 보여도 육체를 뜻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과민반응을 하고 신경질적이어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관계를 조율하고 타협하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절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기존의 것을 단절하고 비워진 상태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채우고자하는 욕구가 강하다.
강한 호기심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기존의 것에는 금방 싫증을 느낀다.

절지는 새롭게 들어오는 기운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존의 기운을 밀어내는 모습이다.

2. 절지의 십성별 작용

- 비겁절지

기존에 알고 지냈던 친구보다 항상 새로운 친구에게 관심이 많아 형제, 친구와의 정이 없다.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강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주위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 식상절지

항상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아 기존에 하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과 행동에 정이 없어 의도치 않은 구설시비에 엮이기 쉽다.
타인과의 갈등이 생겨도 주로 참고 넘기지만 한 순간에 폭발해 걷잡을 수 있는 행동을 하는데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시점에서 화가 났는지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식상이 절지로 기운이 약하면 활동력이 떨어져 매사 소극적이고 건강이 안 좋을 수 있다.

- 재성절지

부인에 대한 정이 없고 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이혼이나 사별할 수 있다.
재물을 추구함으로 돈을 많이 벌기도 하지만 결국은 잃는 돈이 많아 재물을 축적하기는 어렵다.

- 관성절지

남녀 공히 반듯한 직장에 인연하기 힘들다.
특히 남자의 경우 직장상사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다보니 직장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이직이나 그만두고 개인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허약한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는데 여자 또한 반듯한 직장보다는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장사나 사업에 인연하면서 자기 주장이 더 강해지고 독단과 독선이 강해져 남편을 무시하게 되면서 이혼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 인성절지

학문을 하는 과정에 어렵고 힘든 상황이 많아 학업성취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여곡절 끝에 "아무리 어려워도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문을 이루더라도 마음에 여유가 없고 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했는데 그 정도 어려움에 포기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타인을 무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