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목이 辰토를 볼 때

1. 육친 및 12운성

정재의 작용을 하는데 辰토는 토로서의 작용력이 강하다.
토는 주변의 글자에 의해서 자신의 속성이 잘 변하는 특징을 가졌는데 辰토는 辰巳午未의 구간에서 토의 작용을 강하게 한다.
하지만 辰토의 초기까지는 비겁의 작용으로 재의 분탈이 지속되다가 중반에 수가 입묘되면서 화가 서서히 열린다.

십이운성 관대지로 음간 관대지는 음간의 양인으로 작용하는데 양간의 양인처럼 투박하고 강한 작용이 아니라 은근하게 작용하지만 끝장을 볼 정도로 집요하다.

금관성과 수인성의 기운이 약해서 관인상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식재가 점점 강해지면서 辰토의 중후반부에서 수인성의 제어가 약해지면 자신의 의지대로 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하지만 양인의 속성으로 언제나 분탈의 우려는 존재하는데 특히 억눌려 있던 식상의 기운이 활개를 치면 멋을 내기 위한 소비와 사치의 성향이 강해져 필요없는 곳에도 지출이 일어나는 모습으로 재물이 분탈된다.

辰토와 未토는 그나마 토의 속성이 강하지만 그래도 토가 육친으로 작용할 때는 주위의 영향으로 변색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된다.

2. 辰토정재의 위치에 따른 해석

-  년지에 辰토정재가 있는 경우

양인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흥망성쇠의 기복도 심하다.
정재가 양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재물을 모으는 재주가 탁월하다는 뜻으로 많은 재물을 취하지만 양인의 분탈 또한 인정사정이 없어서 대부분의 경우는 몰락한 집안 환경인 경우가 많다.

- 월지에 辰토정재가 있는 경우

양간과는 속성이 다르지만 양인격으로서 작용은 만만치 않다.
자신이 마음먹은 일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결국 이루어내는 성격과 인성을 대신할 정도의 양인의 탁월한 총명함이 상대를 두손 두발 다 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들을 과신해서 자만심으로 발현 될 경우 결국 양인의 분탈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재관인을 모두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 시지에 辰토정재가 있는 경우

庚乙ㅇㅇ
辰ㅇㅇㅇ
庚辰시에 놓이는데 庚금정관의 뿌리가 없고 기운이 약해서 실질적인 권력이나 명예를 구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천간으로만 드러난 경금정관은 정신적인 형태의 명예로 쓰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재물의 분탈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정관을 머리에 올린 모습이니까 긍정적으로 쓰이면 타인을 위해 재물을 나누는 모습이지만 부정적인 경우는 실속도 없고 허울뿐인 명예를 얻기 위해 돈을 갖다받치는 모습이다.

3. 운의 적용

辰토정재를 만난다는 것은 양인의 능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준비하던 어려운 자격시험에 합격할 수 있고 추진해 오던 일을 능히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일들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만 인식하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는데 대부분 여태까지 자신이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를 얻었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하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데 주위의 도움이 대수롭지 않다고 치부한다.
그 결과로 재물이 나가고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큰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에 밧줄에 묶여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것이 辰巳지망의 모습으로 연결된다.
물론 자신이 노력하고 끈기있게 추진해왔던 일이지만 양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일이다.

문제는 사주의 주인공인 일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결하지 못한 결정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는 빌미로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양인이 도둑놈, 강도 취급을 받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은 내가 가지지 못한 특별한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니 그만큼 대우해줘야 할 수밖에...

4. 결론

인간의 삶과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乙목이 그 동안 척박하고 치열한 환경속에서 부댓끼며 경쟁하다 辰토를 만나 이제 한 숨 돌려볼까 하는데 포장만 그럴싸하고 그 속에는 온갖 도둑놈, 강도가 득실거리는게 辰토의 환경이다.

그래도 음간인 乙목은 甲목보다 실속을 차리기 때문에 좋은 환경이 보인다고 무작정 뛰어들지는 않는다.
그런 속성으로 그나마 피해는 줄이고 실속을 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