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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쓸 수가 없어 더 아쉬운... 공망 1

기타신살/공망

by 삶의등대 2023. 6. 2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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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처음 배울 때 공망 정도야 살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신살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사주를 배우고 임상을 접할수록 사람의 힘으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공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 채워져서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준비되어 있는 삶도 성공을 이루기 힘든 세상인데 비어있고 망해있다면 그것을 채우기도 힘든데 과연 성공한 인생으로 바꿀 수 있을까?

예를들어 사법시험이 존재할 때는 열심히 공부만 하면 재성이 공망이 되어 비어있든 관성이 공망이 되어 비어있든 판검사가 되어 공망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쉽지는 않지만 어쨌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공망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공망을 극복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서 개천에서 용날 일도 없고 희망도 없어 젊은 사람들이 은둔생활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짧은 삶도 아니고 80~1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계약직, 일용직으로 용돈벌이나 하면서 사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
주변사람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어떻게 하면 자기 한 몸 잘 건사할 수 있을까하는 자식은 물론 결혼까지 심사숙고해야 되는 실정이다.

공망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 자체가 공망이다.
비어있고 망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실의의 빠진다.
한 때는 열심히라는 단어가 희망이고 뭐던지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미래가 설계되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론 뭔가 부족하다.
오히려 열심히 하는게 소처럼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열심히 보다는 잘 해야된다.
"잘"이라는 개념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탁월한 능력을 갖추든지 비위를 맞추든지...
어떻게 하던지간에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성적을 얻어야 능력을 갖추든지 비위를 맞추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렇다고 좋은 학교, 좋은 성적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잘" 해야된다.
잘 하기 위해서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야 되는데 요즘은 학교에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선생님들 자신이 인정한다.
학원에서 잘 배우고 왔지?
학원에서 잘 가르치는 선생님한테 잘 배우려면 잘 갖춰져 있어야 된다.
비싼 강의료는 기본이고 사회적인 위치와 끈끈한 인맥까지...
이런 것은 학생들이 갖출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의 태어났을 뿐인데 부모님이 다 갖춰 놓았더라.
공망을 채운다는 것은 열심히로 해결되는게 아니라 부모가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 학생들은 식상이 공망이든 재성이 공망이든 관성이 공망이든 인성이 공망이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안되면 될 때까지 하면 되는데, 뭐 딱히 할 일도 없지만...
이들이 망가지는 이유는 비어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채워져서 주체할 수 없어서 삐져나오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우리는 "망했네" 하지만 절대 망하는 모습이 아니다.
그냥 넘쳐서 삐져나온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공망 맞아 비워진 것에 큰 애착을 가진다.
관인이 주어져 있고 식재가 공망 맞았으면 직장조직 생활의 길로 가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데 굳이 재물에 애착을 갖고 장사나 사업을 하려고 한다.
물론 열심히 죽기살기로해서 사업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오로지 삶을 사업에 매진해야 된다.
그런 노력에 반만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갖춰야 될 능력에 활용한다면 그 보상은 엄청나니라 생각된다.
사업으로 얻은 보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그 나머지 시간과 에너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더욱 실속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공망으로 비어져 애착이 가고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하고 자신에게 무기로 주어져 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이미 갖춰진 삶이 아닌 비어있고 망한 부분이 있는 우리들이 그래도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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